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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뜨지 못한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 후, 초기 돌봄 기록

📑 목차

    2화. 집으로 데려온 눈도 뜨지 못한 아기 고양이, 초기 돌봄 기록

    병원에서 허피스 바이러스 진단을 받은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 후, 초보 보호자가 알아야 할 돌봄 관리 과정과 세심한 관찰 포인트를 기록한 경험담으로 체온 유지, 눈 소독, 분유 급여, 벌레 제거 등 초기 관리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이 글은 ‘고양이 구조 후 돌봄 기록’ 연재 중 2화입니다. 전문적인 치료법을 안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병원 진단 이후 초보 보호자가 집에서 어떤 점을 우선적으로 관찰하고 관리했는지를 기록한 경험담이다. 

    눈도 뜨지 못한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 후, 생존 관리 기록
    허피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당시의 사진

     

    집으로 아기 고양이를 데려온 순간, 나는 입양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단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눈도 뜨지 못한 상태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던 이 작은 존재는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없었고, 먹이를 스스로 섭취할 능력도 없었다. 길에서 태어나 어미의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미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는 방어적 정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이 글에서는 초보 보호자가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판단하고,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를 정리하고자 한다.

     

    1. 임시 격리 공간과 체온 유지

    발견 직후 아기 고양이를 바로 집 안으로 데려오지는 않았다. 우선 종이 박스를 이용해 임시 공간을 만들고, 다른 공간과 분리해 격리했다. 나는 바닥이 따뜻하게 유지되는 보일러가 깔린 집 안 구석을 선택했고, 벽으로 둘러싸인 구조적 안정성을 가진 곳에 박스를 배치했다. 이 공간은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고양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보호막 역할을 했다.

    체온 유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였지만, 집 안의 바닥 난방만으로 충분히 온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핫팩이나 전기매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핫팩은 직접적으로 아기 고양이와 닿지 않도록 천이나 수건으로 감싸 안전하게 사용해야 하며, 전기매트 역시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과열이나 화상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공간 구조를 활용해 아기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스를 벽과 가구 사이에 배치하거나, 박스 안쪽을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고 일부를 막아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아기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안전하다고 느끼며 긴장을 줄일 수 있다. 상부가 열려 있어 감시가 가능하도록 하면서도, 주변 소음과 움직임을 차단하는 구조적 장치가 중요하다.

    이처럼 체온 유지와 공간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하면, 아기 고양이가 아직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초기 단계에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보호자의 역할은 이 시기 직접적인 돌봄과 안전한 환경 제공에 집중하는 것이며, 감정적 결심보다 실질적인 생존 기반 마련이 우선임을 기억해야 한다.

     

    2. 털 속 벌레와 목욕 과정

    아래 내용은 당시 내가 선택했던 임시 대응에 대한 기록이며, 일반적인 권장 방법이나 표준 지침은 아님을 알린다.

    집으로 데려온 아기 고양이를 살펴보던 중, 처음에는 털 속에서 작은 좁쌀이나 흙 알갱이처럼 보이는 것들을 발견했다. 길고양이나 야생에서 태어난 동물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것들이 단순한 먼지나 잔해물이라고 생각하고 반나절 정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금씩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그것들이 털 속 곳곳에 자리 잡은 기생충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 즉시 목욕을 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섰지만, 집에는 동물용 샴푸가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사람용 샴푸를 매우 약하게 희석해 사용했다. 일반적인 사람용 샴푸는 고양이 피부와 pH가 맞지 않아 자극이나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아기 고양이처럼 면역력이 약한 개체에게는 장기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또한 고양이는 그루밍을 통해 샴푸 잔여물을 핥아 먹을 수 있어, 섭취로 인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급 상황에서는 최소한의 순한 비누나 무향 베이비샴푸를 희석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으며, 목욕 후에는 깨끗하게 헹구어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벼룩이나 기생충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벼룩 빗 사용도 함께 병행하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고양이용 순한 샴푸로 교체하고, 필요하다면 수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이 과정을 통해 아기 고양이의 털과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면서, 외부 기생충과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기 고양이가 아직 스스로 체온과 면역을 조절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목욕과 청결 관리는 생존과 직결되는 초기 관리 단계였다는 점이다. 보호자는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신속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청결과 건강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3. 분유 급여와 세심한 관찰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 뒤, 가장 먼저 신경 쓴 부분은 영양 공급이었다. 용품점에서 아기 고양이용 분유와 전용 분유통을 구매했으며, 고양이가 아직 스스로 젖을 빨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매 끼니마다 빨 수 있도록 유도하며 직접 급여해야 했다.

    분유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온도였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아기 고양이가 소화하기 어렵고, 식도나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손등에 분유를 조금 올려 체온과 비슷한지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작은 확인 과정이 아기 고양이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었다.

    분유통을 사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했다. 아기 고양이가 분유통의 주둥이를 찾고 젖을 빨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절해야 했는데, 입과 주둥이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분유가 잘 나오지 않거나, 반대로 한 번에 많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런 실수는 아기 고양이에게 질식 위험이나 과식 위험을 줄 수 있어, 세심한 관찰과 조절이 반복적으로 필요했다.

    급여가 끝난 후에는 소화와 트름 유도도 중요했다. 아기 고양이는 스스로 공기를 배출할 수 없기 때문에, 등을 살살 쓰다듬어 트름을 유도하면 복부 팽만이나 소화 불량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소화가 원활히 이루어지는지 관찰하며, 배변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지 체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문적인 관점에서 보면, 신생 고양이는 위장관이 아직 미숙하고 면역력도 낮기 때문에, 분유 급여뿐 아니라 먹는 속도, 양, 소화 상태, 체중 변화까지 세밀하게 기록하고 관찰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기 고양이의 체중이 일정하게 증가하는지 체크하는 것이 건강 관리의 핵심 지표가 된다. 분유는 하루 6~8회 정도의 소량 급여를 하였고 당시에는 하루 여러 차례 소량 급여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었고, 이를 기준으로 관찰하며 조절했다.

    이 과정을 통해 단순히 분유를 주는 것을 넘어, 아기 고양이의 소화, 체온, 배변, 활력 등 전반적인 생리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관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는 초보 보호자가 아기 고양이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반드시 익혀야 하는 기초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관리 기술이었다.

     

    4. 병원 진단과 허피스 관리

    병원에서 아기 고양이는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았다. 눈이 짓물러 열리지 않았던 원인도 감염 때문이었다. 눈 소독과 위생 관리가 필수였고, 집에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했다. 길에서 태어나 어미의 보호를 받지 못한 상태라 체온 유지와 면역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었다. 당시 아기 고양이의 눈은 짓물러 눈을 뜨지 못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허피스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결막염 증상이라고 설명하며, 눈 분비물을 제거하고 약을 바르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눈 주변은 따뜻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적신 부드러운 휴지로 자주 닦아주어야 했다. 이는 고름과 눈곱을 제거해 자극을 줄이고, 이후 약물이 더 잘 흡수되도록 돕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실제로 수의사들은 항바이러스 안약이나 필요에 따라 눈 연고를 처방하기도 했는데, 연고는 약이 눈 표면에 오래 머물러 지속 효과가 있지만, 보호자가 다루기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안약은 액체 형태로 눈 전체에 퍼져 연고보다 투여가 비교적 수월하며, 눈물막 보충이나 염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러한 전문적인 처치는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자가 판단으로 약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 두었다.

     

    5. 입양 결정은 아직 고민 중

    집으로 데려온 이후 하루하루 체온, 울음, 배변 여부, 활력, 움직임 등을 관찰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입양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단순히 보호하고 싶은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눈도 뜨지 못하고 스스로 먹지 못하는 아기 고양이를 책임지고 끝까지 돌볼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생존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최소한의 관리였다. 그리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 현 상황에서 제도적으로 대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았다. 한국의 법과 제도상 길거리에서 발견된 고양이는 지자체를 통해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구조 후 일정 기간 보호공고를 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보호센터의 인력,예산,시설 한계로 인해 모든 구조 동물이 완전한 치료와 입양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였다. 아기 고양이의 경우 치료 중 사망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안락사되는 현실적 리스크가 보고되기도 한다.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일수록 전문적인 지속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호센터만 맡기기보다는 초기에 세심한 개입과 관리 판단이 중요할 수 있다.

     


    이 경험은 초보 보호자가 마주할 수 있는 긴장과 고민, 그리고 책임의 무게를 보여준다. 감정만으로 구조나 입양을 결정하기보다, 아기 고양이의 상태와 환경, 관리 가능 범위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눈도 뜨지 못한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온 선택은 단순한 감정의 선택이 아니라, 생존 가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한 신중한 판단이었다. 

    이 당시 입양 여부는 아직 고민 중이 였지만, 나는 아기 고양이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 최소한의 관리와 관찰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음 글에서는 보호자로서 책임을 지기로 결정한 후, 본격적인 생활 관리와 초기 환경 준비 과정을 기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