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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물고 긁기 시작하던 시기 15화. 사료를 씹기 시작한 이후, 외형과 놀이 행동이 함께 바뀌어가던 시기의 기록생후 한 달을 조금 넘기며 사료를 씹어 먹기 시작한 이후, 고양이에게서는 먹는 방식뿐 아니라 외형과 행동 전반에서 눈에 띄는 변화들이 동시에 관찰되기 시작했다. 털의 질감, 귀와 눈의 인상, 앞발 사용 빈도, 깨물기와 놀이 행동까지,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이 글에서는 그 시기에 관찰한 변화들을 단순한 ‘귀여운 성장기’가 아니라, 이후 습관과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환점으로 바라보며 기록한다. 사료를 씹어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고양이는 더 이상 가만히 돌봄을 받는 존재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먹는 방식이 바뀌자, 몸을 사용하는 방식과 보호자를 향한 반응도 함께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갑작스럽기..
씹지 못하던 시기에도 먹으려 했던 것 14화. 분유에서 건식 사료로 넘어가던 시기, 먹는 방식이 바뀌며 보이기 시작한 변화들생후 한 달을 지나며 분유 위주 식사에서 건식 사료로 이동하던 시기, 먹는 방식의 변화와 함께 나타난 고양이의 행동 변화와 보호자가 느낀 감정의 기록이다. 생후 한 달을 조금 넘긴 시점부터 고양이의 하루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리듬을 띠기 시작했다. 여전히 분유를 주로 먹고 있었고, 불린 사료를 곁들이는 정도였지만, 먹는 모습과 먹고 난 뒤의 태도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변화들이 느껴졌다. 아직은 아기 고양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동시에 ‘언제까지나 아기일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다.이 글에서는 분유에서 불린 사료, 그리고 불리지 않은 건식 사료로 넘어가던 과정에서 관찰한 먹는 행동의 변..
길 위의 어미, 집 안의 고양이 13화. 어미에게서 배운 경계, 사람에게서 배운 안정집 근처에서 마주쳤던 고등어 태비 길고양이를 계기로, 어미에게서 사회화를 배운 고양이와 사람에게 길러진 고양이, 그리고 그 중간 지점에 놓인 고양이들의 사회성을 관찰과 경험을 통해 정리한다. 집 근처 주택가에는 늘 길고양이들이 있었다. 갈색 고양이, 삼색 고양이, 흰색과 검정이 섞인 얼룩 고양이들이 골목과 담장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무리 속에서 유독 눈에 들어온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고등어 태비였다. 무늬가 또렷했고, 움직임은 조심스러웠다. 그 고양이는 사람을 향해 다가오지 않았고, 눈빛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었다. 사람이 일정 거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분명했고, 그래서 나 역시 그 선을 넘지 않았다. 조금..
어미에게 배운 사회성, 사람에게 배운 사회성 12화. 사회성은 어디에서 배워지는가어미 고양이에게서 형성된 사회성과 사람에게 길러지며 만들어진 사회성은 어떻게 다를까. 생후 초기 사회화의 방향과 현대 반려 고양이의 사회성이 갖는 의미를 관찰과 행동학적 관점에서 정리한다. 11화에서 살펴본 사회성은 고양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었다. 고양이의 사회성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종종 너무 단순한 기준을 먼저 떠올린다. 사람에게 잘 다가오는지, 안기기를 좋아하는지, 애교를 부리는지 같은 장면들이다. 하지만 함께 지내며 고양이를 관찰하다 보면, 그런 기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행동들이 훨씬 더 많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오지 않지만 늘 같은 공간에 머무는 모습, 만지지 않아도 곁에 존재하는 방식, 필요할 때만 관계를 선택하는 태도 같은 것들이다..
사회성의 시작은 교감이 아니라 안전이었다 11화. 몸으로 먼저 나타난 사회성의 신호들생후 1개월을 전후로 나타난 아기 고양이의 사회적 행동을 기록한다. 쭙쭙이, 신체 밀착 수면, 배를 드러내는 자세처럼 말보다 먼저 드러난 사회성의 초기 신호와, 어미 대신 사람과 자란 고양이에게서 나타나는 행동을 관찰과 행동학적 관점에서 정리한다. 놀이가 본격화되던 시기를 지나면서, 고양이의 행동에는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의 움직임이 공간과 자극을 향한 반응이었다면, 이제는 특정 대상, 특히 사람의 몸과 손을 기준으로 한 행동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흔히 사회성이라고 부르는 영역이다.하지만 이 시기의 사회성은 우리가 기대하는 교감이나 애정 표현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다가온다거나, 부비거나, 눈을 마주치는 행동보다 먼저 나타난 것은 훨..
놀이가 시작되던 시기, 관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0화. 놀이라는 이름의 상호작용, 집사의 마음이 먼저 흔들리기 시작했다생후 1개월 이후 고양이에게 나타난 놀이 행동의 변화와, 그에 반응하며 흔들리기 시작한 집사의 감정을 기록한 관찰 노트. 사냥 놀이의 시작과 놀이를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정리한다. 공간을 오르고, 넘고, 숨기 시작하던 시기를 지나자 고양이의 움직임은 더 이상 탐색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이제는 무언가를 ‘쫓고’, ‘반응하고’, ‘기다리는’ 행동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것을 자연스럽게 놀이의 시작이라고 받아들였다. 흔히 말하는 사냥 놀이, 본능을 자극하는 놀이, 고양이와 집사를 이어 주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말들이 머릿속에 겹쳐졌다.놀이는 고양이에게 재미를 주고, 본능을 충족시키며, 집사에게는 교감의 순간을 제공한다고들 한다. 그래..
생후 1개월 이후, 고양이가 환경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 9화. 한 달이 지나자, 공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생후 1개월이 지나며 아기 고양이는 공간을 오르고, 통과하고, 숨으며 스스로 세계를 확장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 고양이가 높은 곳, 구석, 터널, 햇빛을 찾는 이유와 집사가 환경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를 관찰과 행동학적 관점에서 기록한다. 생후 1개월 전까지의 돌봄은 생존과 직결된 관리가 중심이었다. 분유 급여, 배변 유도, 체온 유지, 상처 관리처럼 ‘해줘야 하는 것’이 분명한 시기였다. 그러나 1개월을 넘기며 고양이의 행동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반응에 가까웠던 움직임이, 이제는 선택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눈에 보이는 공간을 스스로 사용해 보려는 시도가 늘어났다. 이 시점부터 집사의 고민 역시 달라졌다. 무엇을 더 해줘야 할지보다, 어..
초기 돌봄의 마지막 시기, 개입을 줄이고 관찰을 남기다 8화. 더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시점의 돌봄 기록생후 1개월 무렵의 고양이는 보호자의 과한 개입 없이도 스스로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분유를 먹는 방식, 물을 마시지 않던 이유, 불안정했던 시야와 몸의 움직임까지 이 시기의 행동을 관찰하며 초보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돌봄의 기준을 정리하였다. 배변 문제와 기본적인 생활 환경이 안정되자, 돌봄의 성격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기 시작했다.특히 생후 1개월 전후의 고양이를 마주하면, 이 작은 생명이 혹시라도 부족함 없이 자라고 있는지 계속해서 확인하고 싶어진다. 더 먹여야 할 것 같고, 더 도와줘야 할 것 같고, 무언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지 불안이 앞선다. 나 역시 불안 하였는데 무언가를 더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조급함보다는,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하는..
고양이가 세상을 인식하기 시작한 순간 7화. 눈을 뜬 뒤 처음 만난 세계와 관계 인식의 변화배변 안정 이후 생활 공간이 확장되며 나타난 아기 고양이의 시야 인식, 울음소리 의미, 청각 반응을 행동학적으로 분석하고 보호자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기록한다. 배변 문제가 안정되면서 돌봄의 중심은 다시 한 번 바뀌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먹이고, 재우고, 배설을 돕는 데 집중했다면, 이 시점부터는 고양이가 무엇을 보고, 어떤 소리를 인식하며, 환경과 보호자를 어떻게 구분하기 시작하는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 고양이는 눈을 뜬 뒤 처음으로 인식한 시야가 우리가 생활하는 집이었고, 그 사실이 이후 행동과 관계 형성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이 시기부터 고양이는 공간을 배경이 아닌 정보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배변 문제 이후 달라진 생활 공간과 관찰 기준 6화. 배변 이후, 환경을 다시 보게 된 시점고양이 배변 문제 해결 이후 생활 공간과 동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화장실 구성과 환경 조정 과정을 기록하며 초보 보호자가 관찰 기준을 어떻게 바꿔갔는지를 정리한 돌봄 기록이다. 배변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야 비로소 주변을 다시 보게 되었고 돌봄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의 돌봄은 분명히 ‘필수 관리’에 가까웠다. 정해진 시간에 분유를 급여하고, 체중을 재고, 배설 여부를 확인하며 하루를 쪼개는 방식이었다.하지만 배변이라는 큰 고비를 넘기고 나니, 같은 환경인데도 전혀 다른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단순히 “잘 먹고 있다”, “변을 봤다”라는 결과보다, 왜 이 행동이 이 시점에 나오는지, 그리고 환경이 그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